본문 바로가기

.아이토리

아이폰8, 지문대신 얼굴인식 채택할까?

(아이폰8 예상 모형, 사진=@VenyaGeskin1 트위터)


올가을 공개될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8(가칭)에 지문인식 대신 얼굴인식이 채용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유명한 대만 KGI 증권의 애널리스트 '밍치 궈'는 3일(현지 시각) 애플이 아이폰8에 어떤 지문인식 센서(터치ID)도 탑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아이폰8과 관련된 수많은 루머 중 가장 확실한 것으로 여겨져 온 '디스플레이 내 지문인식 센서 채용설'과 정반대되는 내용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밍치궈의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8의 전면 디스플레이 하단에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하는 방법을 연구했으나 기술적 제약으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한 것 같다.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센서를 심는 것은 한국의 크루셜텍을 포함한 몇몇 업체에서 이미 개발과 시연에 성공한 기술이다. 다만 이를 조그만 스마트폰에 심고, 투과율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조건까지 만족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애플은 고민 끝에 지문인식 대신 얼굴인식으로 대대적인 전환을 꾀하기로 한 듯하다. 


애플은 이미 지난 3월 7일, 미국 특허청에 '심도 정보를 이용한 고급 얼굴인식(등록번호 9589177)'이란 얼굴인식 관련 특허를 등록한 바 있다. 이 특허는 2013년 애플이 인수한 3D 센싱 전문업체 프라임센스의 적외선 모션 추적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데, 밍치궈가 말하는 아이폰8의 얼굴인식 기능은 바로 이 특허에 기반을 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얼굴인식을 위해 작은 적외선 센서를 탑재하는 것은 지문인식보다 훨씬 간단한 일이다. 만일 애플이 이 새로운 얼굴인식 기술로 지문인식 대비 충분한 보안,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했다면, 지문인식보다 편의성에서 앞서는 얼굴인식을 채택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다. 얼굴인식은 여러 생체인증 기법 중에서도 보안성이 가장 낮다고 꼽히는 영역이다. 일전에 구글이 안드로이드 4.0 운영체제에 얼굴인식을 이용하는 잠금해제 기능(페이스언락)을 넣었던 적이 있고, 삼성 갤럭시S8에도 얼굴인식 잠금해제 기능이 탑재 돼있지만 둘 모두 사진으로도 해제가 가능할 정도로 신뢰할 수 없는 성능을 보였다. 이 때문에 구글과 삼성도 얼굴 인식은 '재미'정도로 사용할 것을 권하는 실정이다. 


물론 단순히 카메라에 의지한 기존 인식기술보다 3D센싱으로 얼굴 윤곽의 높낮이 같은 정밀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분석하는 기술은 질적으로 같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얼굴은 인간의 신체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갖는 부분인데 천의 상황에서 이를 완벽히 구분해낼지는 의문이다. 얼굴의 상시 노출 특성상 복제 위험도 다른 기관에 비해 월등히 높다. 적어도 이러한 점에서는 변동성이 적은 기존의 지문이 더 유리한 게 사실이다.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지문인식 센서를 완전히 배제할지는 의문인데, 만일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얼굴 인식 기능을 아이폰8에서 공개한다면 애플은 터치ID로 이뤄낸 패러다임의 변화를 다시 한번 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차기 아이폰 공개까지는 이제 약 두 달가량 남았다. 발표가 머지않은 이 시점에 등장한 전혀 새로운 루머인 만큼, 신빙성을 판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폰8이 역대 어느 아이폰보다 많은 소문을 양산하고 있는 만큼 그 진위에 대해 최종 공개까지 기대해볼만한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