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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와이파이로 충전하는 기술 특허 출원

애플이 매우 흥미로운 기술을 연구 중인 모양이다. 4월 27일(현지시각)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특허청에 '듀얼 패치 안테나가 달린 무선 충전 및 통신 시스템(Wireless Charging and Communications with Dual Patch Antennas)'이라고 명명된 특허를 출원하고 개발 중이다. 


이 특허는 일반적인 무선망을 구성하는 셀룰러(3G, 4G)와 와이파이(Wi-Fi)의 무선 신호를 데이터 전송과 동시에 전자기기 충전에도 활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쉽게 말해 집에서 부담 없이 데이터를 쓰기 위해 설치하는 공유기를 통해 와이파이는 물론 스마트폰, 스마트워치까지 동시에 충전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아쉽게도 아직은 개념 특허에 불과하다. 대략적인 구성과 기획 정도에 그쳤다는 뜻이다. 보통 많은 기업은 특정 기술의 연구를 시작할 때, 미리 핵심 뼈대를 담은 특허를 출원해놓고 개발하곤 한다. 나중에 혹시라도 모를 다른 기업과의 선점 분쟁을 막기 위함이다. 따라서 모든 특허가 항상 실현되는 건 아니다. 연구 수준에 머무른 채 끝나는 경우도 상당하다.


(사진 = Piaxbay)


애플의 이 특허도 상세한 원리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대략적인 내용을 볼 때, 데이터 전송과 무선 충전이 가능한 와이파이 라우터(공유기)가 발산하는 전파를 특정 기기에 집중하여 충전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보인다. 


만약 이 구상이 실현된다면 애플은 오랜만에 '혁신'이라 할만한 무언가를 내놓은 셈이 될 것이다. 무선 충전 기술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손쉽게 충전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집안의 온갖 집기가 인터넷에 연결된 채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스마트홈 시대도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이 경우 문제는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의 전력 수급이다.


대부분의 사물인터넷 기기는 센서 운용과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최소한의 전력만 사용하게끔 설계되지만, 그래도 전력은 전력이다. 크나 작으나 배터리가 필요하고 이를 충전할 시스템도 필요하다. 잠시 끔찍한 상상을 하자면 무선 충전이 충분히 연구되지 못한 스마트홈 시대에는 온갖 기기가 한켠에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모습을 떠올려 볼 수도 있다. 아니면 주기적으로 건전지를 갈아 끼우는 우리 모습이나. 


(사진 = Piaxbay)


만약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편의를 위해 만들어질 스마트홈은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우리를 번거롭게 할 것이다. 충분한 수준의 무선 충전 인프라가 필요한 이유다. 


이밖에도 조금 더 비약해볼 때, 이는 단지 집 안에서만 끝날 일이 아니다. 집 전체에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면 도시 범위에서도, 더 나아가 전국적으로도 가능해질 수 있단 뜻이다. 물론 국가 차원의 지원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대신 실현된다는 가정하에 우리는 이제 스마트 기기 충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다. 기업도 배터리 효율 향상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전통적으로 배터리는 기술 개발 속도가 상상 이상으로 느린 분야에 속한다. 물리적인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부수적으로 소형기기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부피로 인한 디자인의 한계도 존재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매년 더 얇은 배터리를 장착함으로써 더 가볍고 아름다운 스마트폰을 만드는 일에 주력하는 걸 보라. 


이처럼 광범위 무선 충전이 실현된다는 게 상상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변화를 부를 수 있는가? 정말 아쉽게도 아직은 연구 단계에 그쳐있는 것, 인체에 미칠 영향 등이 전혀 밝혀지지 않은 점 등을 보면 앞으로도 꽤 오랜 시간 연구에만 그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인간은 상상하던 기술을 언젠가 하나씩 실현해온 불가사의한 동물이다. 애플이 아니더라도 어딘가에선 꼭 만들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 날을 기다려보자.